[CEO풍향계] '노조와 대립' 강석훈…'머스크 거론' 김택진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두고 부임하자마자 노조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은 지난 8일, 산은 본점 출근을 시도했죠.
하지만 부산 이전 반대를 외치는 노조에 막혀 결국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후 강 회장은 본사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노조를 찾아 부산 이전 문제 논의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전 계획 철회가 먼저"라며 거부했죠.
강 회장은 첫 출근이 저지된 뒤 아예 출근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산은 부산 이전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오는데요.
신임 회장과 노조간 대치가 계속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쌍용차 매각 등 산은의 현안 해결이 꼬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거론하며 재택 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과 함께 재택근무에서 출근체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죠.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주요 게임사 직원들도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작 출시를 서두르려면 고강도 협업이 필수고, 그러려면 회사에 모여 일해야 한다는 게 게임사들 설명입니다.
최근 김 대표는 사원들과 집합근무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자사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따라서 머스크를 언급한 건 재택근무에 부정적이란 것으로 해석되는데,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엔씨 직원이라면 조금 실망스러울지 모르겠네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남들이 꺼리거나 손 뗀 산업에 대한 장기 투자가 빛을 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태양광 사랑은 유명하죠. 2011년부터 지속적인 투자 결과, 태양광 사업을 맡은 한화큐셀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방위산업도 김 회장이 뚝심있게 투자한 분야입니다.
한화디펜스가 만든 K-9자주포는 폴란드, 인도 등에 600여문이 수출됐죠.
명품무기로 소문나 수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신형 장갑차 레드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누리호의 핵심 기술인 75톤 액체 로켓 엔진도 김 회장이 우주항공 분야에 뚝심있게 투자한 결과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제 100톤 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이끈 42년 동안 한화그룹은 총자산 288배, 매출액은 60배 넘게 성장했죠.
단기간 수익보다 멀리 보고 투자하는 그의 경영 방식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기업들마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죠.
다양한 주제를 내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식사 소통'이 그중 주목받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팻팸족' 직원 4명과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황 대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큼 공동 관심사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앞서 황 대표는 '동일한 MBTI 찾아요', '호랑이띠 직원 모집', '홍콩영화 마니아 찾아요' 등의 주제를 내걸고 MZ세대 사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음달에는 '현식님과 같은 음악에 빠진 직원'이라는 주제로 MZ세대 사원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젊은 사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는 황 대표의 노력에 "현식 님의 재발견", "CEO가 아닌 공감대 있는 친구"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꼰대'로 표현되는 기성세대와 MZ세대와의 세대갈등은 이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데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 모임을 갖는 황 대표의 소통 방법은 다른 CEO들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거 같습니다.
복합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겠죠.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경제인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CEO풍향계 #강석훈 #김택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